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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4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를 치료해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병원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 지사의 이번 방문은 5월 말 중국에서 한국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중국에 메르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중국 정부와 병원 측이 비용 14억원을 부담하면서 헌신적으로 치료해준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가 이 메르스 환자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도 경제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는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제주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 지사는 또 이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만남을 갖고 양 지역의 공동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원 지사는 "한국 메르스 환자에 대한 광둥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중국 출장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중심인민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에서 열리는 건강 안전이나 질병 관련 국제회의 등에 병원 관계자를 초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또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머물렀다는 이유로 손님이 찾지 않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호텔의 총괄지배인도 찾아 "앞으로 많은 한국인이 호텔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 지사와의 면담을 가진 후 서기는 "질병은 공동의 적이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중국은 사스 이후로 전염병 대비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김선덕기자 s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