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나와 “국정화는 잘못됐다. 제 대답은 계속 같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정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시대가 다양화·자유화로 가는 사회에서 갑자기 획일적으로, 독점적으로 하겠다는 건 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예를 들면 EBS 같은 데서 아주 싼 가격으로 교과서를 만들어서 내면 아마 그게 더 학교에서 많이 읽히게 될 것”이라며 “그런 방법을 쓰지 뭘 그걸 국정화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그런 고민은 안 하고 국가에서 (국정화를) 하겠다는 건 시대에 안맞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정화 지지를 당론처럼 몰아가는 데 대해 “그런 면에서는 당이 지금 잘못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의견 수렴 과정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정 의원은 현재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라며 편향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과서는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될 나라’라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교과서”라며 “세상에 그런 교과서가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최근 청와대와 거리를 좁히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 대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지 않고 ‘숨 고르기를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도 그런 걱정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룰 갈등과 관련해서는 “국민들 보기에 낯 뜨거운 싸움”이라며 “김무성 대표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거다.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해서 시비를 거는 것은 봤어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시비를 거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친박(친박근혜)계의 ‘흔들기’를 비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