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미] NASA 찾은 박근혜 대통령, 달 탐사 등 깨알 질문 쏟아내

케리 "양국, 어느때나 늘 서로의 편이 돼 왔다"
■ 이모저모

박대통령과 존 캐리 국무장관 환담
박근혜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한복을 입고 등장, 한국의 미를 뽑냈다. /워싱턴=연합뉴스


14일 오후 7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멜론 오디토리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등 거물급 미국 전·현직 관료들이 총출동해 굳건한 한미동맹의 현장을 보여줬다.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중국 경도론에 쐐기라도 박듯 한미 혈맹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케리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 동맹은 단순히 안보에 대한 지지나 물질적 이익관계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한미 동맹은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계속 반복되고 있는 오래된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좋을 때나 그리 좋지 않을 때나 우리 양국은 늘 서로의 편이 돼왔다. 이것은 계속돼야 할 가치가 있는 전통이며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는 문자 그대로 서로가 서로의 일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학생들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래방을 간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한미 우호관계를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최근 늘 푸른 동맹의 상징으로 소나무 묘목을 선물 받았다고 소개했으며 답례로 윤 장관에게 튤립 나무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튤립 나무가 지난 1680년대부터 버논산에서 자랐으며 "300년간 300피트(91.44m)가 자라니 거실에 심지 말라"고 윤 장관에게 충고했다고 밝혀 좌중폭소를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위성로봇시험실에서 친한파 인사로 암 투병 중인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유미 호건 여사는 "센터가 메릴랜드주에 위치해 (주지사를 대신해) 제가 대통령을 환영하러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씨로부터 "박 대통령님의 나사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3월부터 1년 체류를 계획으로 ISS에서 무중력 생활을 하고 있는 켈리씨의 이 메시지는 미리 녹화된 것으로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55인치 울트라HD 패널을 통해 시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스콜리즈 센터장에게 우주기술 신산업 전략, 우주개발 및 달탐사, 위성로봇 등과 관련해 특유의 깨알질문을 연거푸 쏟아내기도 했다./워싱턴=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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