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장기 간병비와 관련한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40대 이상의 고객 8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간병에 필요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4.5%가 "장기 간병비 마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 대부분도 실상은 준비가 부족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저축과 자산으로 충당하겠다는 응답이 30.2%에 달했으며 자녀에게 부담시키겠다는 응답도 0.8%를 차지했다. 민영보험 가입을 통해 간병비를 마련하고 있다는 비율은 13.5%에 그쳤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연령별로는 40대의 준비가 미흡했다. 간병비 마련을 준비하지 않는 남성(57.3%)의 비중은 여성(50.7%)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의 58.4%가 장기 간병을 준비하지 않아 50대(48.8%)와 60대 이상(42.6%)에 비해 높았다. 간병비와 관련한 이해도도 부족해 조사 대상 5명 중 1명은 노후에 장기간병이 필요할 경우 간병비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42%는 실손의료보험이 간병비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자신이나 가족이 장기 간병 상황이 되면 재정적 부담만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생활 변화와 가족 간 갈등 등으로 가족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재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가족의 장기 간병에 따른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간병 관련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