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들이 연수입 2,525만원의 저임금에 머물고 있으며 10명중 6명이 비정규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구한 제대군인 3,061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1,917명(62.6%)이 비정규직이고 평균 연 소득은 2,525만원으로 파악됐다”고 15일 밝혔다. 보훈처는 이들 제대군인의 비정규직 취업 비율은 국내 임금노동자 비정규직 비율(32.4%)의 2배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제대군인들 중 연 소득이 2,000만원도 안되는 사람은 810명으로, 26.5%에 달했다. 연 소득이 4,000만원 이상은 224명(7.3%)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사무·경영이 836명(27.3%)으로, 가장 많았다. 보안·법률(23.4%), 시설관리(13.1%), 제조업(13.1%)도 많은 편이었다. 군 관련 업종에 취업한 사람은 58명(1.9%)밖에 안됐다.
시설관리 업종에 취업한 402명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83.1%에 달했고 평균 연 소득도 2,197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보훈처는 “자녀 양육·교육비, 주거비 등 지출이 많은 40대 전후에 전역한 제대군인은 정상적 생계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자리를 얻은 제대군인은 모두 5,54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취업한 제대군인은 3,614명이었다.
보훈처는 “작년 말 기준 제대군인 취업률은 58.7%”라며 “제대군인 일자리 확보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기 시작한 2013년 초(52.6%)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직원 수 100명 이상인 국내 기업 1만4,000여곳 가운데 제대군인을 채용한 회사는 1,700여곳으로, 약 12%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제대군인 취업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영웅 채용하기’(Hiring our Heroes) 프로그램으로 유수의 대기업들이 제대군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3년 제대군인 채용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9만2,000명을 채용했으며 2020년까지 25만명을 고용할 계획을 세웠다.
보훈처는 직원 수 100인 이상 기업들과 ‘1사(社) 1제대군인’ 채용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이달 20∼26일 ‘제대군인 주간’에는 ‘취·창업 한마당 행사’ 등 제대군인 취업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