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대학별 수시면접이 시작돼 고3 수험생들은 면접 요령을 미리 익혀둘 필요가 있다. 일부 대학은 면접 비중이 높아 당락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성을 두면 합격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1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내 주요 대학 가운데 한국외대가 17일 수시면접을 실시하며 이화여대·중앙대·숭실대 등도 오는 24~25일 면접평가를 진행한다. 대학 면접은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검증,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에 대해 2~3인의 면접위원이 수험생들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학에 따라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가 진행되기도 한다.
면접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든 제한된 시간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답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자신의 주장과 논거를 펼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스마트폰 등으로 녹음한 뒤 다시 들어보는 것도 좋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잘못된 언어습관이라든지 어투, 불분명한 발음 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친구들끼리 모여 토론을 하는 방식도 추천할 만하다. 서로 장단점을 알려줄 수 있고 토론평가 등을 위한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어서다. 소규모 그룹 토론은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면접관의 연속적인 질문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일부 면접관은 수험생의 답변을 들은 뒤 관련해서 다시 묻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처음 말했던 내용과 나중에 말한 내용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돌발 질문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는 즉흥적으로 대답하기보다는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말 할 내용을 한번 떠올려 본 뒤 답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은 수험생의 자기소개서나 학생부 활동 등을 참고해서 주로 질문한다. 따라서 면접 전에 자기소개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대학과 전공 지원 이유, 학생부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등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또 지원 학교와 학과에 대한 기본 정보를 파악해두고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를 보면 해당 대학의 면접 방향을 파악할 수 있고 예상문제 답안 정리도 가능하다. 주요 대학의 면접 기출문제는 온라인, 교육업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다. 일부 면접관은 학생들의 가치관과 교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시사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도서관 등에서 최근 한 달간 신문을 훑어본 뒤 이슈가 됐던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입장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공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는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