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이전이라도 최대한 빨리 착공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서울시가 갖고 있는 인허가권을 가능한 신속하게 처리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이 15일 오후 옛 한전사옥이자 현대차의 통합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부지를 직접 방문해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외부에는 2017년1월을 착공목표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마지노선의 의미"라며 "하루라도 빨리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외부기관에 용역의뢰한 결과 GBC가 완공되면 12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큰데 착공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런 경제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옛 한전부지 개발에 다른 공공기여금 사용과 변전소 이전 등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하고 있다 보니 공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GBC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글로벌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것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지향하는 비전이기도 하다"며 "필요하면 밤을 새서라도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GBC가 완공되면 27년간 약 265조원의 경제파급효과와 12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세수도 연 1조5,000억원 이상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통합사옥에서 외국의 고소득층인 딜러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벤션을 유치하게 되면 그들이 며칠씩 머무르며 쇼핑 등을 하게 돼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에 "현대차가 이 땅을 매입했을 때 우려도 있었지만 영동대로에 지하철 2·9호선과 위례신사선, KTX, GTX, 남부광역철도망 등이 들어서면 어마어마한 곳으로 변하게 된다"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굉장한 선견지명을 갖고 있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찰된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과 관련해서는 가격을 낮추거나 분할 매각 등 다양하게 조건을 재검토해 내년에 재매각 공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일부에서 왜 매각하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시로서는 불필요한 부동산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고 민간에서 개발하게 하는 게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 목표에도 맞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