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성장동력 산업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현실이 더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주력 산업의 몰락과 신성장 산업의 실종'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추세성장률은 1980년대 11.8%에서 2010년대 5.4%로 반 토막이 났다.
추세성장률이란 각 산업에서 장기적인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추세 또는 경향을 말하는 것으로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개념이다. 제조업은 1970년대만 하더라도 추세성장률이 16.7%에 달했지만 △1980년대 11.8% △1990년대 8.9% △2000년대 6.9% △2010년대 5.4%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전자산업이 10% 넘는 추세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1970년대 9.7%였던 서비스업의 추세성장률은 △1980년대 9.4% △1990년대 7.6% △2000년대 4.1% △2010년대 3.1%까지 낮아졌다. 제조업의 빈자리를 서비스업이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 높지만 하락폭을 보면 제조업만큼이나 가파르다.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3%, 59.4%로 근 90%에 이른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기존 주력 산업은 식고 신성장동력은 마땅히 없어 우리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제조업 성장잠재력 유지를 위해서는 해외 판로 개척이 가장 시급하고 서비스업은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로 영세성을 극복하고 기술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