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수입 불규칙 자영업자… 월 100만원 저축하려면

연평균 수입-필수지출액+α=월 저축금액
카드·생활비 아껴 월 180만원… 연금·적립식 상품에 반씩 배분
수입 많을 땐 CMA에 모아 지출 부족자금으로 충당해야
내년 도입 ISA 장점 많아 ELS ETF 투자에 활용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30대 중반으로 결혼한지 3년 차, 부인과 19개월 된 아들이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에 비해 노후대책이 더 필요한 것 같아 사연을 보냅니다. 얼마 전부터 많이는 아니지만 약 60만~70만원 정도가 남는 상태이고, 그동안 힘들었던 걸 위로 삼아 지난달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수입에 비해 남는 금액이 많지 않아 고민입니다.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은 저축하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 되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의뢰인의 경우 막연하게 돈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뚜렷한 재무목표가 없다 보니 당장 통장에 여유자금이 생기니까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되는 전형적인 자영업자의 수입-지출 패턴을 보여줍니다. 흔히 들어보셨겠지만 쓰고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먼저 하고 남는 돈으로 지출 하라는 격언만 잘 실천할 수 있다면 좀 더 편안한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 수입금액 620만원이 고정적이지 않다면, 적어도 연간 단위로 평균수입금액을 산출해 볼 수 있습니다. 연간 평균수입금액에서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필수지출금액을 정하고 거기에 110~120% 정도(월 변동 사항과 생활패턴에 따라 10~20% 변동성 감안)를 차감한 금액을 무조건 적립하겠다는 생각으로 저축 플랜을 세워야 합니다. 즉 월평균 수입 620만원 중 필수지출이 470만원 정도라면 나머지 150만원을 모두 적립하고, 수입이 많은 달은 CMA 혹 은 자유적립식 통장에 모아 두고, 불가피하게 지출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달은 모아둔 자금에서 충당함으로써 큰 틀의 저축 플랜을 흩뜨리지 않는 상태에서 꾸준하게 저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했을 때에 첫째, 소득과 지출규모에 대해 파악이 쉽기 때문에 계획적인 지출을 할 수 있고 둘째, 매월 적립되는 금액을 정해 두면 필요이상의 소비를 하지 않게 되고 나아가반드시 지출해야 되는 금액과 매월 불입해야 하는 금액이 있으므로 소득을 더 많이 창출하려고 애쓰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영업자의 경우 직장인들보다 노후준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업종과 경기사이클에 따라서 부침도 심하고 그에 따라 소득이 가변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수입과 지출에 대한 예측을 수시로 해서 재무설계 플랜을 수정해 갈 필요가 있습니다. 노후를 위해서 소득의 일정액을 떼어 연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은 필수이고 추가로 개인연금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합니다. 연간 400만원 한도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더불어 변액보험을 고려해볼 만 합니다. 상황에 따라 보험료 납입액을 조정할 수도 있고 일정 기간 납입을 중단하거나 중도인출도 가능하며 10년 이상 넣으면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의뢰인에게는 카드지출액을 포함한 생활비를 절약해 매월 180만원의 저축플랜을 제안 드리며, 연금 상품으로 90만원과 적립식 투자로 90만원을 배분할 것을 권유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어서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ISA는 해당 계좌 안에 예·적금, 펀드,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투자할 수 있는 통합계좌로, 5년간 투자 합산 이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가 되며 2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됩니다. 정부는 지난 6월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해 10년간 1인당 원금 3,000만원 한도로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국내주식형펀드도 원래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이므로 굳이 ISA에 이들 펀드를 담아 세제혜택의 기회를 낭비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 대신 ELS(주가지수연계증권)와 ETF(상장지수펀드), 해외채권형펀드 등을 ISA에 담아 세제혜택은 물론 분산투자 효과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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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아 한국씨티은행 반포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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