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별다른 반응없이 미국에 평화협정 전환 재촉구

북한은 아직까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종료 20시간 만인 17일 밤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에 한반도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미(북미) 사이에 신뢰를 조성해 당면한 전쟁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면 핵 군비 경쟁도 종식시킬 수 있고 평화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는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평화협정 체결' 카드로 맞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과거 한미정상회담 때 보인 행태로 볼 때 2~3일 내에 국방위원회·외무성 등 통치기구와 대남 및 대외기구를 앞세워 이번 회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대대적인 비난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 문제와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전례 없는 별도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6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도 파행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강하게 미국과 남한을 비난하겠지만 최근 북중 관계 개선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직접적인 도발에 나서는 것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