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에 한국판 쾨켄호프 조성 추진

드림파크 골프장 부근 40만㎡에 700만송이 규모 튤립공원 조성
투자유치기업 루미셀홀딩스 제안
인천시, 외투 유치에 긍정적
세부조건 맞으면 성사 가능성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드림파크 골프장 부근에 네덜란드의 쾨켄호프(Keukenhof) 튤립가든과 같은 대규모 튤립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국내 투자유치기업인 루미셀 홀딩스는 드림파크 골프장 상부와 둘레 등 총 40만㎡에 쾨켄호프 튤립가든을 조성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쾨켄호프 튤립가든은 66년의 역사와 한국인 누적 관광객 수만도 7만명을 넘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핵 안보정상회담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주석과 부인 펑리 여사가 이곳을 방문해 새로 개발된 튤립 품명을 케세이(Cathay)라고 이름을 지을 정도로 널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루미셀 홀딩스는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난 9월 영국의 도나 홀딩스로 부터 2,000만달러(약 227억원)와 두바이 소재 아이티씨엘(ITCL)사로 부터 1,000만달러(약 114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미셀은 이달 안으로 인천시와 매립지관리공사와 장기 토지사용에 대한 의향서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중에 토지사용에 대한 계약서 체결 및 투자금 유치, 2016년 1월 중에 인허가,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토목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개장목표는 오는 2017년 3월이다.


루미셀은 강릉시 연곡면 일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제1매립장 부지를 놓고 고민해 오다 최종적으로 이곳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1매립장은 지리적 여건과 매립지 내에 골프장은 물론 앞으로 조성할 '드림파크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서울이나 경기, 영종도 등 다른 관광지와 연계성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사업부지 40만㎡ 가운데 대부분인 33만㎡ 에 조성되는 튤립공원에는 600~700만 송이, 1,500여종의 튤립을 활용해 200여개의 화단을 조성될 예정이다. 튤립공원은 매년 3월20 개장해 5월10일 폐장하는 등 50일만 운영된다. 7만㎡의 대규모 주차장도 갖춰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루미셀이 자체 분석한 결과 개장 초에 내국인 100만명 이상, 외국인 2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미셀 홀딩스 관계자는 "매년 중국, 일본, 대만 및 동남아 국가에 홍보활동을 펼쳐 5년이 경과 된 후에는 외국인 관람객이 50만명 이상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개장 기간에는 지역주민을 포함해 약 500~600명의 고용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미셀은 앞으로 튤립품종개발연구소를 설립해 연차적으로 튤립수입에 따른 외화지출을 감소하도록 하고 개발된 품종은 화훼농가에 보급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루미셀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협의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루미셀이 제안한 50년간 토지를 사용하는 조건 등이 적합한 지와 주변 부지와 연계 개발하는 방안이 있는 지 등을 놓고 면밀히 분석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외국인투자유치가 성사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세부조건만 잘 조율하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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