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랜드로버에 이어 올 들어 렉서스·아우디가 최근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 달 공식 인증 중고차 브랜드인 '렉서스 서티파이드'를 론칭하고 서울 용답동에 첫번째 전시장을 열었다.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만큼 렉서스는 검사 항목을 191개로 확대하고, 신차 구입 때 제공되는 보증(4년·10만km)의 잔여보증을 그대로 승계하는 동시에 추가로 1년·2만km의 연장보증이 제공된다. 렉서스 관계자는 "론칭 한 달만에 매일 1대꼴로 30여대가 판매됐다"면서 "소비자 반응을 봐가면서 전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이라는 브랜드로 일찌감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BMW는 2006년 487대이던 판매량이 지난해 3,820대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4,600대까지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는 5년·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72개 항목의 정밀 점검을 거쳐 판매하는데 구매 고객에게 1년·2만km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2011년 '스타 클래스'라는 브랜드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1~9월 594대의 인증 중고차를 팔아 지난해 판매량(550대)을 넘어섰다. 4년·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178가지 정밀 점검을 거쳐 판매한다. 지난해 7월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 차량을 소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입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재규어랜드로버가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 최초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아우디도 지난 달부터 '아우디 어프루브드 플러스(AA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진입 장벽을 낮춰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데다 엄격한 점검을 통해 중고 차량의 가격 하락을 막고 잔존가치를 높임으로써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신차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검증을 거친 차량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인증 중고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