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인터페이스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아이폰 6S 시리즈가 출시됐다. 기존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작업이 화면을 ‘꾹’ 누르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된다. 하드웨어 성능도 전작 보다 향상돼 앱은 더 빨리 실행되고 사진과 동영상은 한층 실감 넘친다. 현재 출시된 5.5인치(14㎝)급 ‘아이폰 6S 플러스’와 4.7인치(12㎝)급 ‘아이폰 6S’ 모델 중 리뷰에는 6S를 사용했다.
최신 아이폰 6S 시리즈에서 애플은 하드 웨어보다는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로 승부처를 삼은듯하다. 물론 이전에도 애플은 하드웨어 스펙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전례 없이 OS와 소프트웨어에 한껏 힘을 실은 분위기다. 어찌 보면 하드웨어의 절대적 성능이 사용자의 편의성 증진이나 새로운 가치 제공에 절대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애플의 철학을 고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더할 나위 없는 편의성
아이폰 5S에서 지문식인으로 사용자 환경에 편의성을 더한 애플이 이번에는 ‘3D 터치’라는 신무기를 들고 나왔다. 덕분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작업이 간단해 졌고, 직관성이 높아졌다. 멀티태스킹도 더 유연하게 구현된다. 3D 터치를 처음 경험한 느낌은 ‘낯설다’였다. 새로운 기능인데다 하부 메뉴로 촘촘하게 이뤄진 기존 iOS에 적응된 탓에 손에 잘 익지 않았다. 각 아이콘을 꾹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이 잘 안 됐다.
하지만 편리함이 주는 이점은 너무나 컸다. 아이폰 6S를 사용한지 서너 시간이 지나면서 손가락이 자연스레 3D 터치에 맞춰 움직였다. 메일 상자에서 메일을 살짝 누르니(Peek) 해당 내용에 대한 미리보기가 나왔다. 이전에는 본문 한두 줄만 보면서 중요도를 판단해야 했지만 6S는 간단히 모든 내용보고 파악이 가능했다. 또한 해당 메일을 세게 누르면 자세한 내용(POP)이 나와 분류 작업도 더 손쉬웠다.
전화 아이콘을 누르니 자주 거는 번호가 나왔다. 굳이 연락처를 실행하거나 검색할 필요가 없었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3D 터치에 기반한 ‘퀵 액션’이라는 기능이다. 문자메시지로 온 인터넷주소(URL)도 살짝 누르면 미리보기가 된다. 굳이 접속하지 않아도 스팸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유용했다. 카메라 앱의 경우에도 기존에 찍은 사진을 살짝 눌러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기존보다 터치 횟수가 평균 10%이상 줄어들었다.
1200만 화소로 4K 영상 촬영
6S는 카메라도 업그레이드 됐다. 화소수가 높아졌음은 물론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때문에 촬영한 영상을 UHD TV에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4K 촬영은 어렵지 않았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니 별다른 옵션 설정 없이 촬영이 이뤄졌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훌륭한 4K영상을 촬 영할 수 있을 정도다.
촬영된 영상을 UHD TV에서 돌려보니 기존 HD급 동영상보다 훨씬 나았다. 이미지 처리 기술과 방식이 개선됐고,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램(RAM)의 성능 및 용량 확장 덕분이라 풀이된다. 선명함은 물론 밝기와 초점, 흔들림 등 촬영 결과물의 품질을 따지는 주요 요 소에서 아이폰6 보다 확연히 나아졌다. 다만 광학식 손떨림보정(OIS)는 6S플러스 모델만 지원된다.
4K 동영상 촬영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고용량 모델을 선택하는 게 낫다. 이번에도 역시 16GB, 64GB, 128GB로 구분되는데 16GB로는 사실상 4K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함을 직시해야 한다.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매번 백업해도 돼지만 LTE나 무선랜 연결이 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3D 게임도 순식간에 실행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다보니 일부지만 하드웨어 개선도 이뤄졌다. 애플에 따르면 6S에 탑재된 A9 AP는 처리속도가 이전모델인 A8보다 70% 빠르고, 그래픽 처리능력도 90% 향상됐다. 램(RAM)용량도 2GB로 전작보다 2배 늘었다.
일반적 환경에서 성능을 알아보고자 다른앱보다 로딩 시간이 긴 심시티와 인피니티블 레이드3라는 3D 게임을 실행해봤다. 아이폰6에서 이 게임들의 로딩시간은 각각 22초와 12초였는데, 6S에서는 13초와 7초로 빨라졌다.
또한 앱 실행 중 종종 일어났던 바탕화면으로 튕기는 현상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핵심 부품만 놓고 보면 6S의 이 같은 실행속도 향상과 부드러운 멀티태스킹은 램 용량이 확대된 영향이 가장 크고, OS의 최적화가 힘을 보탠 것으로 판단된다.
배터리 수명은 아이폰 6 보다 다소 짧았다. 배터리를 완충한 뒤 일상적 패턴으로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버텨내기는 했지만 잔량은 아이폰6가 10%, 6S는 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