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BLEM
뇌성마비 환자인 매튜 왈츠는 직접 신발끈을 묶어보는 게 소원이었다. 손이 너무 떨리는 탓에 옷은 어찌어찌 혼자 입어도 신발끈 만큼은 반드시 부모님의 손을 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나이키에 도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는데, 편지의 내용이 입소문을 타고 디자이너인 토비 해트필드에게 전달됐다. 토비는 당시 장애인 올림픽인 스페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참가선수들을 위해 매튜와 동일한 문제로 씨름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매튜를 위한 시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SOLUTION
해트필드는 휴대폰과 이메일로 매튜와 소통하며 3년간 연구를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벨크로와 지퍼, 케이블 다이얼 등 끈을 사용하지 않는 여러 수단들을 테스트했다. 그리고 끈의 대체재로 ‘랩어라운드 지퍼’를 최종 낙점했고, 최근 나이키가 이를 채용해 한손으로도 신을 수 있는 농구화 ‘플라이이지(Flyeas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끈과 지퍼, 벨크로가 일체화돼 있다. 발목 부근을 감싸고 있는 벨크로를 떼어 뒤꿈치 쪽으로 돌리면 사선으로 지퍼가 열리면서 마치 샌들처럼 신발 뒤쪽이 완전히 개방된다. 발을 집어넣은 뒤 벨크로를 발목 쪽으로 다시 잡아당기면 지퍼가 잠기면서 신발을 신을 수 있다. 또한 벨크로와 신발끈이 연결돼 있어 벨크로를 떼어내면 끈이 느슨해지고, 잡아당기면 조여진다. 매튜는 이 신발을 신고 매우 흡족해 했으며, 올 여름 개최된 스페셜 올림픽의 미국 구팀도 이 신발을 착용했다. 한 사람의 호소가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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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Michael Nunez & Lindsey Kratoch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