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산자단체가 신뢰만 높여주면 한국산 과일 수입을 크게 늘리겠습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투자박람회 참석차 내한한 캐나다 퍼시픽림그룹의 브란트 루이 회장은 3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산 배와 감귤 수입의 애로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퍼시픽 림 그룹은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가 있고 6개의 계열사를 둔 유통회사로 캐나다 개인기업 중 매출순위 5위의 업체다. 퍼시픽 림은 지난해 한국산 배와 감귤을 각각 219톤, 4,104톤 수입했으며 올해는 이를 500톤(배), 8,000톤(감귤)으로 늘릴 예정이다.
루이 회장은 『한국의 작황에 따라 수출물량이 들쭉날쭉하고 심지어는 생산농가가 사전에 퍼시픽 림과 맺은 수출계약까지 어기고 가격이 비싼 한국 내에 파는 일도 있다』며 한국산 황금배(현지명 크리스탈배)와 감귤(〃모닝캄)의 이미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루이 회장은 『한국 생산농민과의 신뢰만큼 캐나다 소비자들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세계적인 농산물 수출국가인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은 철저한 신뢰를 기반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 회장은 또 『한국산 황금배의 경우 밴쿠버 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있다. 한국정부와 생산자단체·농민들이 원할 경우 한국산 농산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장기계약을 맺을 계획이다』며 『장기계약이 체결되면 한국산 농산물은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환 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