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 바이러스의 확산경로를 찾아라」CIH 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지만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려 100만대 정도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된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피해규모인 까닭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CIH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경로를 역추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IH 바이러스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변종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의 출현도 전망되기 때문.
대만산으로 추정되는 CIH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해 6월 동영상 프로그램인 무비플레이어 1.46버전을 통해서다.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은 파일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후의 감염경로는 대략 3가지.
먼저 꼽히는 것이 컴퓨터잡지의 부록 CD나 정품 CD. 바이러스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는 컴퓨터로 CD가 대량 복사된 뒤 컴퓨터 매니아들에게 우선 보급됐다. CIH 바이러스에 감염된 CD를 이용자들이 돌려가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대량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가능성은 불법 복제. 스타크래프트를 불법복제한 게임방이 대거 CIH 바이러스에 피해를 입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CIH 바이러스를 널리 확산시킨 1등 주역(?)은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보인다. PC통신의 사설 게시판이나 동호회 자료실은 운영자가 모든 책임을 진다. 시삽이나 게시판에 대해 운영자가 바이러스 검사를 소홀이 할 경우 감염된 파일이 게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내려받게 된다.
또 공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또 다른 바이러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PC통신이나 인터넷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