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KOREA 500] 개별재무제표 기준 100대 기업

에너지기업· 공기업 상위권 휩쓸어 금융지주사 종속회사들도 급상승


포춘코리아 500은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따라서 종속회사 실적 등이 반영된 지배회사의 매출 규모에 따라 순위를 부여한다. 단, 종속회사라 하더라도 다수의 이해관계자( 주식투자자 등)가 존재하는 상장기업은 순위에 포함했다(비상장인 경우는 제외). 그런데 종속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지배회사의 실적도 궁금한 부분이다. 해당 지배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개별재무제표도 참고해야 한다.

포춘코리아와 서울대 경영연구소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100대 기업 순위를 다시 산정해봤다. 그 결과 기업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삼성전자는 1위를 고수했다). 우선 에너지 기업과 공기업의 순위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모두 매출 규모가 큰 회사들이다. 정유·가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 4곳이 포춘코리아 500 순위보다 껑충 뛰어올랐다. 이 중 SK㈜의 비상장 종속회사로 포춘코리아 500 순위에서 제외됐던 SK에너지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4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포춘코리아 500 10위에 오른 GS칼텍스는 개별 기준 5위로 뛰어올랐고, 포춘코리아 500 15위였던 S-OIL은 10위로 5계단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의 비상장 종속회사로 포춘코리아 500에서 제외됐지만 개별 기준으로 바꾸자 21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포춘코리아 500 7위에서 개별 기준 2위로 올라 엄청난 덩치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전력공사의 매출액은 57조3,344억원으로 나타나 현대자동차 매출액 43조459억 원(개별 기준 3위)보다 13조 원 이상 컸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의 비상장 종속회사들 중 6곳(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이 랭킹에 오르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12위에서 6위로 자리를 바꿨다.

이처럼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기업 순위를 선정해본 결과, 지배회사의 비상장 종속회사들이 대거 진입한 것을 볼 수 있다. 개별 기준으로 산정한 100개 기업 리스트 중 24개 기업이 비상장 종속회사로 나타났다.

특히 포춘코리아 500 리스트에서 제외됐던 금융지주회사의 종속회사들이 대거 밀려들어왔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은행, 한국외환은행, 신한생명보험, 신한카드가 주인공들이다. 우리은행, 중소기업은행, NH투자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씨티은행 등 5곳은 모두 포춘코리아 500 리스트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한편 포춘코리아 500 리스트 10위 내에 있었던 기업중 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SK㈜, 포스코, LG전자,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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