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9월 내놓은 신형 아반떼는 6세대 모델이다. 1990년 1세대 모델로 선보인 아반떼는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으론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슬로건으로 ‘슈퍼 노멀(Super Normal)’을 내걸었다. 평범함을 뛰어넘어 최고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신형 아반떼는 1.6 디젤, 1.6 가솔린, 2.0 가솔린, 1.6LPG 등 총 4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2.0 가솔린 엔진은 연내 적용 예정). 시승한 차량은 디젤엔진을 탑재한 ‘1.6 e-VGT’ 모델이었다. 직접 타보니 ‘ 차급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놀라운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라’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우선 차체가 커졌다. 얼핏 보면 조금 작은 중형차로 보인다. 앞모습은 현대차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내부는 상위 차급인 쏘나타와 제네시스의 실내를 축소해 옮겨 놓은 느낌이다. 신형 아반떼에는 편의장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사각지대 감지, 통풍시트, 스마트 스탑 · 스타트 버튼 등 다양한 기능을 기본 장착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주행성능이었다. ‘1.6 e-VGT’ 모델에 탑재한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 힘을 낸다.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6.3%, 7.4%가 향상됐다. 여기에 7단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을 물렸다. 17인치 타이어가 적용된 시승차량(프리미엄 트림)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7.7Km다.
신형 아반떼는 역동적이고 경쾌한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최대토크가 1,750~2,500rpm에서 발휘되도록 설계된 만큼 저중속 주행성능이 훌륭했다. 홀수단과 짝수단을 담당하는 클러치가 따로 있어 변속을 미리 준비하는 7단 DCT가 엔진 회전수 손실을 줄이며 변속을 재빠르게 이어간다. 고속도로에선 속도계가 꾸준히 올라간다. 7단 DCT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변속할 때마다 엔진회전수를 가리키는 바늘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치고 올라간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변속기가 엔진을 고회전 상태로 유지하는 게 느껴졌다. 움직임이 제법 과격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에코모드에선 빠른 변속과 함께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진다. 신형 아반떼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많이 단단해졌다. 과속방지턱과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세팅도 훨씬 더 진중해졌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차체 강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53% 적용하고 구조용 접착제를 대폭 사용했다. 앞좌석(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을 채용하고 운전석 무릎 에어백, 전복 감지 대응 커튼 에어백 등 7개 에어백도 집어넣었다. 신형 아반떼가 보여준 주행성능과 편의성은 과거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달랐다. 한 체급 위 모델로 느껴질 정도였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반드시 타봐야 할 차량이다. 신형 아반떼 가격은 모델에 따라 1,531만~2,371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