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제휴] 금융사 '네티즌잡기' 막올라

이제 기업들의 화두는 국내·국제간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아니라 제7대륙 인터넷에서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잡고 살아가느냐로 바뀌었다.내년만 돼도 인터넷 안에서 거래되는 무역규모가 적어도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EU) 소속 15개 국가의 연간 국내총생산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성장세 또한 엄청난 속도다. 먼저 입성한 미국기업들은 자신들의 노하우와 기술력, 시스템을 이용해 경쟁기업이 들어오는 문을 막고 자신들의 또 다른 신대륙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인터넷은 21세기 성장의 원동력으로 이곳을 정복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이제 명확해진 사실이다. ◆네티즌을 잡아라. 커가는 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 금융회사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이버 뱅킹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인터넷 상에서의 제휴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네티즌을 잡기 위해 서로간의 손을 잡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바라는 건 제조업-유통업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인터넷에서 쇼핑하고 대출받아 물건값을 지불하면 물건이 공장에서 집으로 바로 전달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건을 진열해 둘 매장이나 재고를 쌓아둘 창고나 인력이 필요가 없게 된다. 유통비와 인건비가 줄어 물건값은 엄청 싸진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인터넷 제휴마케팅은 서로간의 홈페이지를 연결(링크)시키거나 배너 광고를 무료로 해 주는 수준. 홈페이지를 연결해 고객이 두배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 인터넷 선두 금융회사가 되기 위한 삼성화재의 공격적 전략이 눈에 띤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4월 「쌀 열가마를 잡아라」와 지난해 5월 「순금 20돈을 잡아라」라는 홈페이지 방문 행사를 개최, 7개월간 15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했다. 이제 삼성은 50만명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밀레니엄 웹이벤트」를 개최했다. 10개의 게임으로 네티즌을 유혹, 회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심마니나 유니텔, 딴지일보 등 11개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시작했다. 야후와 네이버, 심마니 등 검색사이트에서는 「보험 및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삼성화재만 나오도록 서치 워드 독점광고까지 따 냈다. 교보도 생명·증권·문고 사이트를 통합해 상승효과를 올리고 있고 인터넷 광고비도 약 4억원규모의 늘릴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기업 광고 모델인 박찬호를 이용, 인터넷 광고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그외 삼성생명·동부화재 등도 몇몇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휴 광고를 띄우고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제휴마케팅- 링크와 배너광고로 승부한다 인터넷 광고는 대부분 배너 광고로 인터넷 상의 제휴는 서로간의 홈페이지를 연결하고 배너 광고를 교환하는 바터(BARTER) 형식으로 이뤄진다. 인터넷 홈페이지 여기저기에 띠모양으로 깜빡깜빡 모양이 바뀌며 눈길을 끄는 것이 배너다. 클릭만 하면 어느새 이쪽 홈페이지에서 저쪽으로 이동을 시켜 준다. 배너광고는 1994년 핫 와이어드 사이트에 AT&T가 베너 광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5년도 안된 지금은 모든 인터넷 상업 사이트에 배너광고가 진을 치고 있다. 이쪽과 저쪽 사이트를 연결해 고객을 두배로 늘리자는 전략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배너 광고를 전문 대행사들에게 의뢰한다. 그러나 중소규모의 비교적 작은 사이트들은 대행사들에게 의뢰할 만큼 광고 수익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이들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서로의 웹사이트에 배너를 교환해 실어준다. 광고비는 따로 내지 않는다. 최근 서로간의 홈페이지를 링크시켜주는 금융기관간 바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또 인터넷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터넷의 관문인 「포털사이트(PORTAL SITE)」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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