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동차 혁명] 경량 탄소섬유 스포츠카


고급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계속 추가되면서 한때 가볍고, 날렵했던 스포츠카들이 크고 무거워졌다. 일례로 50년 전 출시된 최초의 포르쉐 911 모델은 약 1,050㎏이었지만 최신 모델은 1,600㎏에 육박한다. 이렇게 차량이 비만증에 걸리면 연비와 선회 성능이 저하된다. 또한 제동장치나 엔진 등의 부품이 커질 수밖에 없어 비만에 의한 문제들이 고착화된다.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의 완성차 메이커 알파 로메오는 오늘날의 스포츠카에서 요구되는 편의성과 안전성의 희생 없이 차량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4C 스파이더’는 중량이 과거의 스포츠카 수준인 1,130㎏에 지나지 않는다.

무거운 철제 프레임 대신 일체형 탄소섬유 차대를 채용한 덕분이다. 이런 가벼운 중량 덕분에 엔진도, 제동장치도, 그 외의 구성품들도 크기가 작아졌다. 일체형 탄소섬유의 견고함에 힘입어 조향성능도 향상됐다.

그렇게 4C 스파이더는 정지상태에서 4.1초만에 시속 96㎞에 도달하며, 짧은 제동거리를 보유한다. 가히 슈퍼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지만 가격은 6만3,900달러 수준이다. 이 정도 많은 탄소섬유를 사용한 차량의 경우 최대 20만 달러나 한다는 점에서 고객의 마음까지 가벼워지게 만드는 가격이다.



1. 안정성
4C 스파이더의 일체형 탄소섬유 차대를 채용, 구조적 견고함과 강도, 내구성이 탁월하다. 특히 알파 로메오는 탄소섬유를 서로 꼬아서 정렬시켰다. 그 결과, 스틸 소재보다 3배 강하면서 중량은 7분의 1에 불과한 차대를 완성했다. 차대 외에도 앞유리 창틀과 도어의 트림 패널(trim panel), 사이드 미러 등 차량 전반에 탄소섬유가 쓰여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2. 조향성능
자동차 천장의 구조는 조향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컨버터블 차량들이 대개 수백㎏이나 되는 추가 하드웨어 장치를 이용해 강도와 조향성을 제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4C 스파이더의 탄소섬유 차대는 그 자체로 내구성이 뛰어나 어떤 추가 보강도 이뤄지지
않았다. 덕분에 쿠페 모델인 ‘4C’보다 단 10㎏가 더 무거울 뿐이다.


3. 파워
4실린더 TDI 알루미늄 엔진이 237마력의 출력을 낸다. 또 정밀 연료분사장치가 거의 모든 연료를 낭비 없이 사용하며, 가변 밸브 타이밍( VVT)이 각각의 토크(rpm)에 맞춰 출력을 극대화 해준다. 엔진 역시 좌석 뒤쪽의 차량 중앙에 배치, 균형성을 높인다. 미드엔진에 의해 트렁크 공간은 줄었지만 어차피 캠핑을 가려고 이 녀석을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덧붙여 내추럴, 악천후, 다이내믹, 레이스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어떤 상황에서도 제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SPECS
엔진: 4실린더 터보차저 I4
출력: 237마력 (350Nm)
최고시속: 257㎞
0-96㎞: 4.1초
가격: 6만3,900달러부터
구입: alfaromeo.it


[주석]
TDI - Turbocharged direct injection.
VVT/b> - variable valve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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