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별 경영전략:Ⅱ/“「독점지위」향유시대는 끝났다”(공기업혁신)
입력 1997.08.21 00:00:00
수정
1997.08.21 00:00:00
◎도로공사/도로 관리·유지부분은 비용절감 차원 외주화/ITS구축·민자유치 심혈 통신회선 임대사업도「기술개발로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전국 1천8백85㎞의 고속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사장 박정태)는 지난 28년간 고속도로 건설·관리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경영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인 고속도로 건설의 급증으로 기업규모의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최대한 내부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일상적 도로관리·유지 부문을 외주화(아웃소싱)하고 있다. 또 통행료 징수 기계화 및 설비 국산화를 통해 지난 96년 한해동안 5백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속도로 건설·관리 부문의 민자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민자유치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첨단교통관리체계인 ITS(Intelligent Traffic System) 구축은 도공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다. 관련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직 초기단계인 ITS를 실용화 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현재 대전이북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통관리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인접한 국도·지방도와의 연계성을 높일 방침이다.
도공은 도로자원의 고부가가치화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고속도로 부지에 매설된 통신회선 임대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평균 34㎞마다 설치된 고속도로 휴게소를 25㎞로 단축, 수익성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도로연구소를 도로종합연구원으로 확대개편, 신기술및 신공법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해외기술교류를 통해 협력사업 개발도 전개한다는 것이 도공의 전략이다.
한편 도공은 고객불만, 부실시공, 교통사고를 없애기 위한 「3Zero」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난 95년부터 「고객만족경영」을 위해 전사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정두환 기자>
◎한국감정원/대고객서비스 개선 박차/활발한 국제교류 통해/선진평가기법 적극 도입/개발신탁·컨설팅업 확대
한국감정원(원장 손선규)은 우리나라 감정평가업계의 총본산으로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긴 했지만 94년 들어서는 설립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89년 「지가공시 및 토지 등의 평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공인감정사와 토지평가사제도가 잠정평가사로 일원화되고 민간평가업자의 진출로 업무영역이 잠식되는 등 자율경쟁체제 도입에 따른 적자 누적이 주원인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감정원의 새로운 사령탑에 취임한 사람이 손원장이었다. 그는 취임 즉시 대고객 서비스 개선과 경영혁신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단행하는 동시에 부동산시장 개방을 대비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한 선전평가기법 도입에도 적극 나섰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감정원은 지난 95년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명실상부한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로 거듭났다.
감정원은 지난 91년 5월 국내 최초의 부동산신탁전문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을 설립, 대형 유통·상업시설을 비롯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 및 오피스텔 건립사업 등 부동산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아울러 외국 부동산컨설팅업체의 국내 진출에 대비 본점에 부동산컨설팅부를 신설해 아파트 총별가격격자지수, 일조권 침해로 인한 피해액 산정, 건국대부지 최유효 활용방안 등 컨설팅업분야에서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노하우를 선보이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설립 당시 주요업무는 감정평가였으나 89년부터 감정평가연수원을 설립, 사법시험 합격자 및 내무부 평가담당공무원 연수 등 교육연수업무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91년 자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주)을 설립, 부동산신탁업무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94년 부동산컨설팅, 95년 부동산정보사업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올 9월부터 부동산관련교육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전광삼 기자>
◎주택공사/“새주거공간 창출 주도”/공급위주 사업구조 혁신/불필요한 조직 통폐합/임직원 의식개혁 병행
대한주택공사(사장 김동규)는 무주택 국민을 위한 서민주택을 주로 건설·공급·관리하기위해 지난 62년 설립된 정부투자기관으로 매년 6만∼7만가구의 주택을 짓고 있는 국내 최고의 주택건설 전문기관이다.
주공은 다가오는 21세기 국민의 주거복지향상을 주도하는 기관이 되기위해 올해를 「새로운 생활공간을 창출하는 21세기 선도기업」의 장기비전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삼고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는 국민욕구 충족을 위해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다짐했다. 또 오는 2005년에는 매출액 12조원, 자본금 20조원을 목표로 사업구조 및 경영혁신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주공 장기비전계획은 21세기를 위한 비전제시와 함께 경영이념, 사원정신을 재정립하고 ▲사업구조혁신 ▲관리혁신 ▲마인드혁신 등 3대 혁신과제를 실천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구조혁신은 주택의 양적공급을 탈피, 주거생활과 관련한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고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관리혁신의 주요 내용은 조직을 사업구조혁신에 맞게 고치고 불필요한 조직의 통폐합, 팀제·태스크 포스(Task Force)를 실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주택연구소의 기능 강화와 정보기능 확대도 포함하고 있다.
마인드혁신은 임직원의 의식개혁과 행동개혁운동을 추진, 21세기 주공비전과 목표에 걸맞는 기업문화를 창조한다는 전략으로 구성원의 행동과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공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택의 대량공급을 위해 전국에 아파트를 지어온 결과 지난해 주택건설 1백만호를 달성했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임대주택을 도입, 영구임대주택 14만호(국내 영구임대주택의 74%에 해당)를 건설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주거안정과 국가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했다.<유찬희 기자>
◎토지공사/경기침체·시장개방 등 국내외여건 변화 대응/원가절감 등 내실강화/사기업체 경영방식 도입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윤기)는 지난 75년 설립된 이래 4천5백여만평의 택지를 공급했다. 이는 여의도의 50배가 넘는 면적이며 투입된 자금은 22조원에 이른다. 토지공사가 개발한 산업단지는 2천3백34만여평. 6천7백여개 기업, 50만명의 근로자가 토지공사가 개발한 산업단지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토지공사는 택지 및 산업용지 개발 뿐 아니라 토지의 수급조정, 해외토지 개발, 지가조사 및 통계, 연구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3년간 토지정책의 일선을 맡아온 토지공사는 최근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국내 건설시장이 열리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공사는 이같은 국내외 여건변화를 내실경영으로 해쳐나갈 작정이다. 이를위해 토지의 취득·개발·공급 등 전부문에서 원가관리 및 비용절감운동을 펼치고 있다.
공기업인 공사에 사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토공은 벤치마킹을 통한 업무처리절차개선, 정보전략계획 등을 주 내용으로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ISO9001 및 ISO14001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토공의 중장기전략은 택지와 산업용지의 안정적인 공급이다. 택지와 산업용지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2001년까지 꾸준히 늘어난다는게 토공의 판단이다. 토공은 2001년까지 택지와 산업용지를 각각 연평균 2.9%, 4.2%씩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다양한 토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도 토공의 장기 전략 가운데 하나다. 유통단지, 관광단지, 복합단지 등 새로운 용지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이은우 기자>
◎수자원공사/하수처리·운하개발 도전/인력고급화·정보화 추진/인공강우 실용화 연구 등 미래분야 개발 적극투자
「물의 시대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수자원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임정규)는 현재의 댐·수도 위주에서 탈피해 지하수개발·하수처리·운하사업 및 친수공간 개발 등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수자원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독점적·우월적 지위가 현실안주의 타성과 개혁을 가로막는 원인이었다고 보고 인력고급화·자동화·정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직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학과 컴퓨터 상설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41명의 인력을 국내외 석·박사과정에 파견, 인력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현재 무인화 운전 기술을 개발중이며 고도 정수처리공정을 도입하는 등 보다 싼 값에 질 좋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9월부터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정보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속한 정보유통체계와 설비를 도입, 경영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매출액의 9.5%를 연구개발비에 투자, 수자원 관련 핵심분야의 기초 및 실용화 연구를 진행중이다.
수자원 관련 미래분야 사업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전남 홍도에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설치, 운영중이며 최근에는 지하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지하수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또 이상 가뭄에 대비 인공강우의 실용화를 위해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연구중이며 경인운하를 비롯한 운하 및 내륙주운 개발을 통한 물류개선도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다.<정두환 기자>
◎한국기술금융/타금융기관과 차별화/기술담보대출제 확대/해외 기술관련기관 연계/외국 유망벤처사도 지원
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윤영훈)은 21세기 고도기술산업을 이끌어가는 종합금융기관을 목표로 경영혁신운동 「QUEST 2000」을 전개하고 있다. 「QUEST 2000」을 통해 기술집약기업 전문지원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과 상품 및 서비스면에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은 우선 지난 81년부터 확보해 온 기술엔지니어 등 기업분석과 투자심사능력을 갖춘 전문인력들에게 최대한 의사결정권을 주어 높은 효율성과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최초로 시작한 「기술담보대출제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은 이와함께 국내벤처기업은 물론 해외벤처기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하는등 글로벌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시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Xylan, Quickturn Design Systems, PSI 등 10여개 해외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으며 5개의 해외투자펀드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국내기관과 JAFCO(일본), T.A.Associates(미국), DEG(독일), CVIC(중국), 세계은행(IBRD),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해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종합기술금융은 지난 4월 홍콩현지법인(DKG Asia Finanace Ltd,.)을 설립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세계의 유망벤처기업과 해외투자조합에 대한 투자금액을 늘릴 방침이다. 이러한 경영혁신전략을 통해 한국종합기술금융은 「벤처 전문성을 갖춘 기술금융서비스」, 「세계 최고수준의 신기술사업 정보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전문적 해외비즈니스개발」을 3대축으로 2005년에는 총자산 10조원, 벤처금융자산 1조원, 자기자본 1조원, 자기자본이익율 15%를 실현한다는 목표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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