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증 사채발행 급감/지난달 총물량중 16.4% 불과

◎실세금리지표 역할 상실대기업 연쇄부도와 은행의 보증업무 기피로 은행보증 회사채 발행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시중 실세금리를 나타내주는 금리지표로서의 역할이 미흡한 상황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중 발행된 3년만기 회사채는 모두 2조4천3백20억원으로 이중 은행보증을 받은 회사채는 전체 발행량의 16.4%인 4천3억원에 불과했다. 6월에도 전체 회사채 발행량 2조5천6백90억원 중 16.4%인 4천2백14억원만이 은행보증 회사채였다. 지난해 같은시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비중은 38%에 달했으며 지난 3, 4월까지만 해도 3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진로, 대농에 이어 기아그룹까지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기업들의 은행보증 회사채 발행량은 급감했다. 더욱이 은행보증 회사채의 대부분이 삼성, 현대, LG 등 우량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것이며 그나마 신한, 하나은행 등 우량한 은행의 지급보증 회사채만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가 과거처럼 시중 실세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기아사태가 발생한 이후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금리는 12.16%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말에는 11.80%대로 하락했다가 최근에야 12%대에 진입하는 등 기업들이 체감하는 금리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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