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잇단 부도로 위험부담… 할부금융 주력”대형 할부금융사들이 최근 팩토링(진성어음할인)영업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할부금융 등 대형 할부금융사들이 한보사태이후 팩토링영업을 자제하고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팩토링업무취급 자체를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한보사태이후 중견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라 발생하자 팩토링영업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판단, 현재 기존팩토링 거래만 유지·관리하는 정도이며 신규취급은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향후에는 기존 팩토링거래도 조금씩 줄여가면서 주업무인 할부금융업무에 치중할 계획이다.
LG할부금융 등 다른 할부사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할부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담보해야 하는 팩토링업무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할부금융사에서 진성어음을 할인해 자금을 조달해온 중견,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스사 등이 한보이후 개점휴업상태인데다 비교적 자금조달이 원할하다고 보여지는 대형 할부금융사들의 팩토링업무 중단은 중소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분석된다.
할부금융사 한 관계자는 『당국의 할부금융채 배정물량이 신청물량의 10분의 1수준에 그치는 등 자금조달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부도의 피해가 우려되는 팩토링업무에 자금을 공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