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현선물시장이 급등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만기일 전후시장 분위기가 장세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옵션 만기때 가장 주목받는 것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다. 9일 현재 외국인들은 풋옵션에서 2만501계약 매수, 콜옵션에서 9,201계약 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풋옵션 매수와 콜옵션 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현대투신의 유승록(劉承綠) 수석펀드매니저는 『옵션 포지션만 보면 외국인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쪽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 포지션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만기일 당일 현물주식을 집중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
劉펀드매니저는 그러나 『12일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만기이후 주가는 이전가격으로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옵션 포지션보다도 11일 발표될 대우 처리방안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의 구돈완(丘暾完) 팀장은 『이번 옵션 만기가 주목받는 것은 대우처리에 대한 시장반응이 만기일날 증폭돼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옵션 포지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규모 자체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丘팀장은 『11일 대우채권단의 발표에 대해 해외쪽 반응이 좋지 않다면 만기때 비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처리 방안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고 할 때 12일 옵션 만기는 지수가 상승방향으로 돌아서느냐 아니면 하락방향으로 떨어지느냐를 가늠하는 변곡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 상승기에는 선물·옵션 만기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현재와 같은 혼조국면에서는 시장참가자들의 시황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