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해외전환사채(CB)발행계획에 대해 이회사의 대주주들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며 대립하고 있어 지분경쟁과 관련해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이콤은 당초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본전신전화(NTT)를 상대로 3,000억원어치의 CB를 발행하는 안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이에 강력반발, 최종결정을 보류했다.
12일 데이콤 고위관계자는『주주들간 의견차가 커 CB발행안결정을 연기할수 밖에 없었다』며『오는 3월15일 정기주총 이전에 한번더 이사회를 열어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측이 반대를 하고 있어 CB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2, 3대주주인 동양과 삼성그룹은 회사방침에 수긍하고 있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부터 지분경쟁을 벌였던 LG그룹(비공식 지분율 30%)과 삼성(공식지분율 13.48%), 동양그룹("14.1%)이 해외 CB발행에 대해 서로 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동양의 추격으로 1대주주 지위가 흔들리던 LG그룹으로서는 NTT가 CB를 인수해 그룹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이 달갑지 않다.
삼성과 동양측은 LG와는 달리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NTT가 주주로 가세할 경우 LG와의 지분율 격차가 줄어들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연합전선을 펼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데이콤측은 이에대해 만약 CB발행이 무산될 경우 대주주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할수 밖에 없다며 주주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NTT는 도쿄증시에 상장된 종목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일본최대의 통신업체다. NTT는 지난해말 열린 자체 이사회에서 데이콤의 요청이 오는대로 CB를 전액 인수키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