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정몽헌 회장 일문일답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지난달 31일 판문점자유의 집과 서울 계동 사옥에서 각각 방북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鄭명예회장은 『석유개발과 금강산관광 등의 사업에 대해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몽헌 회장은 『이번 방북의 가장 큰 성과는 인적교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주영·몽헌 회장과의 일문일답.<정주영 명예회장> _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은.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깎듯했다. 무척 고마웠다. _금강산 관광개발 합의사항은. ▲김정일 총비서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가 적극적으로 하면 고맙겠다는 말을 했고 나는 금강산에 호텔을 짓겠다고 다. 또 온정리에 온천을 개발하겠다고 했으며 이 모든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_유전개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했나. ▲평양이 기름더미에 올라 앉아 있으며 나는 기름을 남한에 보내달라고 했고 장군은 그렇게 명령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라인 가설작업을 곧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_김 국방위원장과 만나 정부측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또는 김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우리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는 말은 없었는지. ▲개인자격으로 간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꺼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_김 국방위원장에게 특히 강조한 말은. ▲북한의 기름을 남한에 꼭 보내달라고 말했고 장군도 그러겠다고 했다. _김 국방위원장과 헤어질때 나눈 인사말은. ▲(김 국방위원장이)길을 터 놨으니 자주 오시라고 했고, 나는 기름만 보내주면 자주 오겠다고 했다. _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나. ▲논의하지 않았다. <정몽헌 회장> _석유는 공동개발형태인가, 원유도입형태인가. ▲김용순 조선 아세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이 기회가 있다면 탐사와 개발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석유가 생산되면 남측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말했고 김위원장이 이를 약속했다. _서해안 공단개발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처음 계획보다 확대된 것으로 일종의 경제특구다. 공장뿐만 아니라 주거, 편의시설을 제안했다. 중국 신천식 개발로 규모가 커 시일이 걸릴 것이다. _국내외기업에 사업참여를 개방했는데 관광사업에만 국한된 것인가. ▲금강산개발만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 혼자서 부담하기 어렵고 혼자해서도 안된다. 마스터플랜이 확정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참여기업을 유치하겠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_김 위원장이 관광사업만 추인한 것인가. ▲관광뿐만 아니라 경제특구를 부탁했다. 경제특구가 남북교류에 중요하다고 제안하자 김 국방위원장이 김 아태위원장에게 『잘 협력해서 진행시키십시요』라고 말했다. _이번 합의가 잘 지켜질 수 있겠나. 사업성사를 보장할 대책은. ▲김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니 꼭 성사시키라고 했고 아태위원회의 의지도 확고하다.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_방북전에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나. ▲지난 6월 방북때 9월에 만나기로 했었다. 약속이 좀 늦어졌지만 이번에 실현된 것이다. _9억600만달러는 리베이트인가. ▲지난해 금강산관람객 1명당 300달러를 지불키로 했으나 실무진 방북때 북측이 일정액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베이트는 아니고 이용권이나 사용권을 갖는데 따른 선불금으로 생각하면 된다.【박형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