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클릭으로 아파트를 사고 판다」아파트를 사고팔기 위해 일일이 부동산 중개업소(복덕방)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졌다. 집을 구하기 위해 황금같은 휴일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안방에서 컴퓨터만 두드리면 이사가고 싶은 지역의 아파트 정보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PC통신과 인터넷에 개설된 인터넷 복덕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영철씨. 지난 3월 근무처가 서울 서대문에서 동수원으로 바뀌면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전쟁을 치렀다. 홍은동 집과 직장을 오가는데만 하루 꼬박 5시간을 허비했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피곤에 지쳐 며칠 지나지 않아 코피를 쏟기 시작했다.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한 달에 두번 쉬는 일요일을 잡아 중개업소를 뒤졌다. 하지만 마땅한 아파트를 찾지 못해 매번 헛걸음질. 혼자만 고생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그냥 버틸까도 생각해봤다.
그러다가 지난 6월말 퇴근후 집에서 21세기부동산컨성팅이 제공하는 인터넷 부동산 정보서비스 「웹리얼티(WEBREALTY 21.CO.KR)」를 통해 수원지역 아파트 매물 현황을 보고는 생각을 고쳤다. 무조건 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가졌다. 먼저 직장과 가까운 지역의 영통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30평형대 매물을 골라 가격대를 맞추고 거래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업무가 끝난 뒤 중개업자와 함께 현장에 나가 주인과 가격 협상을 벌여 즉석에서 계약서를 썼다. 그것도 일일이 중개업소를 찾아나닐 때보다도 무려 1,000만원이나 싼 가격으로 샀다. 출퇴근 전쟁에서 해방되고 1,000만원을 버는 순간이었다.
김씨에게 돈과 시간을 벌어준 웹리얼티는 급매물과 분양권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 분양권에 대해서는 증권정보처럼 전문가가 목표 수익률, 투자포인트까지 제시해준다. 투자상담실을 운영,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걱정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게 도와준다.
김씨처럼 인터넷을 통해 집을 사고 팔려는 신세대 네티즌들이 늘면서 인터넷 복덕방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협회가 조사한 인터넷 복덕방만도 700개가 넘는다. 아파트 매물 뿐 아니라 분양권 전매, 전원주택 등 특화된 부동산을 취급하는 인터넷 복덕방도 생겨났다.
협회가 운영하는 사이트(NAREB. CO.KR)에는 무려 38만건의 매물이 들어와 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전국의 아파트 시세를 비교, 검색할 수 있고 해당 매물을 쥐고 있는 중개업소 연락처까지 파악된다. 부동산뱅크를 발행하는 네오넷(NEONET.CO.KR)은 10여년간 구축한 시세정보, 매물안내, 투자 가이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복덕방의 장점은 무엇보다 클릭 한 번만으로도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중개업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불편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비교, 싼 집을 고를 수도 있다. 부동산을 사고팔 때 필요한 법률·세무정보, 등기절차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해 지역별 동향 분석, 투자 유의점과 같은 정보도 제공해준다.
주의할 점도 있다. 사이버 부동산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하더라도 안전한 거래를 위해선 허가받은 중개업자를 통해 계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거래로 인한 사고는 본인이 직접 발벋고 수습해야 하나 중개업자에게 계약을 맡기면 하자 발생에 따른 법적 처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