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업계 3위인 씨앤앰(C&M)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대기업들은 불참하고 외국계 투자가들만 인수 의향을 밝혔다.
씨앤앰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25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외국계 재무적투자자(FI) 등 4~5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SO를 보유한 CJ나 태광·현대백화점은 물론 케이블 방송과 경쟁하는 인터넷TV를 보유한 SK·LG유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들은 외면했다.
씨앤앰 측 관계자는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한 뒤에도 LOI 제출이 가능하다"며 "다음달부터 약 8주 정도 진행되는 예비실사 중간에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전 추가 참여의 길은 열어뒀지만 대기업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2조 5,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기대한 씨앤앰 측은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씨앤앰 매각작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를 주축으로 맥쿼리와 미래에셋PE 등으로 구성된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지난 2007년 씨앤앰을 인수하면서 2조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씨앤앰 매각에 정통한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관심을 보였다면 물밑에서 씨앤앰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있었겠지만 그런 정황조차 없는 상태"라며 "MBK 측이 매각 예상가를 2조원 안팎으로 낮춰보더라도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