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혁신할 사람 게이츠 뿐"

미국 증권사 찰스슈워브 회장 주장
발머 후임 이르면 12월 결정

"빌 게이츠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다시 혁신시킬 수 있다."

스티브 발머에 이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회사인 MS를 이끌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다음달 중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게이츠가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사인 찰스슈워브코퍼레이션의 찰스 슈워브 회장은 "발머가 떠난 후 게이츠가 앞으로 최소한 1년간 MS의 CEO를 맡아야 한다"고 블룸버그가 주최한 한 공개행사에서 말했다. 슈워브 회장은 "게이츠만이 MS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아무나 내보내고 아무나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회사의 문화를 만든 창업자만이 그 문화를 다시 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머 CEO가 지난 8월 은퇴를 선언한 후 MS는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명이 차기 사장 물망에 올라 있다. 외부인사로는 앨런 멀럴리 포드자동차 CEO와 스티븐 엘럽 전 노키아 CEO 등이 유력 후보군이다. 내부에서는 토니 베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수석 부사장과 케빈 터너 최고운영관리자(COO)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가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컴퓨터 운영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MS는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줄고 모바일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최근 트렌트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동안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태블릿PC인 '서피스'를 출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가 영 신통치 않다.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혁신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MS 역시 제2의 창업을 이끌 만한 혁신가를 찾아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게이츠가 돌아와야 한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워런 버핏은 지난달 "게이츠가 복귀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버핏은 게이츠가 일하고 있는 게이츠재단에 300억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다만 게이츠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CEO가 선임되면 경영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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