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실현을 위한 ‘제3의 길’ 모색에 시동을 걸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혁신안 통과로 당초 계획했던 여야가 참여하는 온전한 형태의 오픈프라이머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대안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당내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자 오픈프라이머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김무성 대표도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이후인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오픈프라이머리 문제와 정개특위 활동 사안 등 총선 관련 현안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당론으로 정해진 일을 추진하다가 안 된다고 결정됐을 땐 당 의원들과 최고위에서 상의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며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우리는 민주정당인데”라고 말했다.
당내 의견을 종합하면, 새로운 오픈프라이머리의 방향은 ‘100% 국민경선’에서 한 발 물러나 당원 투표를 일부 반영하는 식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당초 김 대표가 약속했던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의미는 상당히 퇴색되지만,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 유지를 원했던 청와대나 일부 지도부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공천제의 취지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의 공천 영향력을 보장해 주는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