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선반 수주량에서 한국이 중국에 1위 자리를 다시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2년간 지켜왔던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이 다시 차지하는 셈이다.
10일 국제 해운ㆍ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1,174만5,364CGT를 기록해 중국(1,449만9,161CGT)에 밀렸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볼 때 올해 수주량 기준에서 세계 1위는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10월 한 달간 180만CGT를 수주해 한국의 55만CGT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주량을 달성했다.
CGT는 표준화물선환산톤을 의미하는 약어로 선박의 단순 무게에 작업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를 말한다.
수주량 기준으로 한국은 2007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후 2010년까지 4년 연속 2위에 그쳤다. 2011년과 2012년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했지만 올 들어 10월까지 수주량을 볼 때 중국에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현재 수주 잔량도 중국이 3,726만CGT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2만4,000CGT로 중국이 월등 앞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은 고부가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덕분에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은 올해 발주된 LNG선 32척 가운데 2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조선 업계는 갈수록 추격해오는 중국의 위협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선박금융 등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수주량에서 이제 한국을 능가하고 있고 조만간 기술력 면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1위 한국 조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해양 구조물 수출 프로젝트 지원과 단독 선박융자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지원도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