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보이면 돈' 분양가 차별 확산

한강조망권 아파트들의 인기가 치솟자 한강 조망여부에 따라 분양가격을 차별화하는 주택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분양가격 차이도 수백만원부터 심지어 1억원이 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 수요자의 입장에선 「같은 지역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사면서 한강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큰 돈을 들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아파트들이 있나= 현대건설은 다음달 12일부터 구리토평지구에서 약 10분거리인 남양주 와부읍에서 387가구를 분양한다. 한강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32평~70평형의 중대형아파트로 한강조망권, 층별, 동별로 세분화된 차등분양가가 적용된다. 이 아파트중 모든 가구가 한강을 볼 수 있는 64평형의 경우 한강의 정면 조망여부와 층에 따라 2억9,000만~3억4,000만원의 분양가가 차등 적용된다. 더욱이 단지 뒷쪽에 배치돼 한강이 보이지 않는 66평형은 층별 차등분양가가 적용 2억8,300만~3억1,300만원으로 오히려 64평형에 비해 오히려 싸다. 평형을 감안할 경우 한강조망여부에 따라 5,000만~6,0000만원의 차이나 나는 셈이다. 현대건설관계자는 『기준층과 1,2층 등 비로열층의 가격차이는 10%, 한강 정면조망여부에 따라 2,000만원 차이를 두는 등 같은 평형이라도 8단계로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 3월의 서울지역 3차동시분양에서 월드건설은 전체 24가구인 상수동 월드메르디앙을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53평형 기준층은 4억1,400만원, 최상층인 14층은 5억3,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아파트는 한강변에 바로 위치해 전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결국 시야가 좁으냐 넓으냐에 따라 분양가가 1억1,600만원(평당 20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밖에 구리토평지구에서 분양된 대림 영풍아파트는 전체 678가구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한 33평형의 경우 한강이 보이는 기준층의 분양가는 1억5,400만원, 한강 조망이 불가능한 아파트의 기준층은 1억4,900만원으로 500만원의 차이가 났다. ◇한강조망아파트 투가가치는=구의동 프라임 아파트 67평의 경우 5억6,000만~8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슷한 층일 경우 한강조망여부에 따라 1억원정도 차이가 난다. 덕소현대아파트 인근의 우성아파트와 현대아파트(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평당 460만~5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당 100만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구리토평지구의 경우 가장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아파트는 금호 62평형으로 한강이 보이는 쪽은 4,000만~5,000만원선이다. 보이지 않는 쪽의 프리미엄은 400만~500만원선. 대림 영풍아파트도 한강이 보이는 쪽은 2,000만원선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반면 보이지 않는 쪽은 200만~300만원. 한강이 보이지 않는 아파트는 수요자체도 드물어 그나마 거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이다. 답답한 아파트 주거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으로 한강 선호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높지만 않다면 어느정도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라도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사는게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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