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정부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서 제외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기정 새정연 의원은 이날 국가보훈처에서 받은 5·18기념식 식순안을 공개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고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공개한 식순안에 따르면 총 28분 가량 진행되는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따로 없고, 행사 막바지 무렵 기념공연 형태로만 합창된다. 합창은 성악가 2명과 합창단 40명, 오케스트라가 진행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 외에 ‘5월의 노래’도 부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부터 5·18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제창이 제외돼 왔다. 새정연은 이에 대해 5·18행사에서 이 노래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달라며 공식 제창이 필요하다고 계속 주장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의원은 “국회 결의안도, 각계의 요청도 정부의 몽니 앞에 소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2013년 6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국회 의결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또 최근 국가기념일의 의의를 담은 기념곡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기념일의 기념곡 지정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12일 문재인 대표 등 새정연 지도부는 5·18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새정연은 이날 행사에서 식순과는 별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