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문고가 오는 26일 2년만에 고서경매전을 연다.
올해로 22회째인 화봉현장경매는 희귀본을 찾는 전문 수집가는 물론, 고서경매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지고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서ㆍ고미술품ㆍ도자기ㆍ현대미술ㆍ근현대자료 등 다양한 분야와 가격대의 상품 136종 305점으로 구성됐다. 이에 앞서 23일부터는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 제1전시장에서 경매 상품에 대한 전시가 시작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것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규장각에 소장된 동일한 판본이 국보로 등록되어 있기도 한 삼국유사 목판본(사진)이다. 최초의 단군 기록이 수록된 역사서로 경매에 출품되는 일이 드문 희귀자료다. 경매 시작가는 3억5,000만원이다. 이외에도 추사 김정희 관련 자료 30점(9,580만원),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해 세운 일연선사 비문탁본(5,000만원), 정조대왕의 어보가 찍힌 수택본 등의 자료(2,700만원) 등 다양한 수집품이 선보인다.
국내 첫 고서경매전은 지난 1950년 6월11일 한국고미술협회 주최로 열렸지만, 바로 발발한 6ㆍ25전쟁 때문에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1982년 화봉문고(구 한국출판판매주식회사) 주관으로 32년 만에 국내 두 번째 고서경매전이 열리면서 다시 맥이 이어졌다. 이후 화봉문고는 지난 2011년까지 총 21번의 고서경매전을 개최해왔다.
한편 화봉문고는 같은 기간 화봉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화봉 100선전’이 진행한다. 지난 3~8월 열린 ‘화봉문고 창립 50주년 기념전시 - 한국의 고서’에 출품됐던 총 2,216종 3,597점의 전시품 중 엄선된 100종을 선정해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