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아' 82×46㎝, 1915년작. ⓒMusee de l'Orangerie, Paris, Collection Jean Walter et Paul Guillau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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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아'는 동명의 여인을 모델로 한 작품으로 그림 왼쪽 윗부분에 이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에는 이처럼 본인의 서명보다 모델 이름을 더 크게 써놓은 것이 제법 많다. 이탈리아 회화에서는 회화의 본질을 더 강조한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며 사라진 양식이다. 다만 지난 19세기 인상파 작가, 특히 폴 고갱의 작품에서 제목이나 모델의 이름이 전면에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동안 조각에 빠져 있다가 회화로 넘어오는 시기의 그림이라 입체주의풍의 구도와 조각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배경이나 주인공의 옷까지 주로 어두운 갈색과 검정색으로 칠해진 것도 이를 더 강조해주고 있다. 얼굴은 정면을 보고 있지만 코와 귀는 측면에서 본 형태가 그려지고 모딜리아니 특유의 긴 목과 코는 고대 건축물 기둥을 떠올리게 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재료비와 노동 강도 때문에 결국 포기한 조각작업의 영향이 느껴진다. 1916년 그룹전에 소개된 이 작품은 화상 폴 기욤이 소장하고 있다가 그 후손들이 1966년 프랑스 파리 오랑주리미술관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