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추진하던 외부 1급 고위공무원 자리의 숨통이 결국 트이지 않으면서 금융위 인사판이 완전히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던 금융위 고위급 인사가 또다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등 금융위 핵심보직들의 인사 이동이 예정된 가운데 당초 금융위가 기대했던 외부 1급 자리 확보가 최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공관 수장(홍콩 총영사)으로 알려진 이 자리에 금융위 1급이 갈 경우 후속 인사에 숨통이 확실히 트일 수 있었으나 결국 좌초된 것이다.
현재 공석인 증선위원으로는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의 승진 이동이 유력한 가운데 금융정책국장으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오래 호흡을 맞춘 손병두 금융서비스국장이 거론된다.
외부 연수에서 돌아온 이병래 전 금융서비스국장 역시 1급 승진 이동이 유력시됐으나 인사 숨통이 트이지 않으면서 기존의 인사 구도에 상당한 혼선이 생기게 됐다.
이해선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도 다른 보직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거론돼왔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고 인사 적체 문제로 보직을 맡지 못했던 홍재문 국장과 우상현 국장의 자리 조율 문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고위급 인사가 이처럼 혼선에 빠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임원급인 부원장보 인사가 장기화하면서 조직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이 취임 첫 감독 및 검사 쇄신 방안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막상 이를 수행할 조직과 인력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장급 후속 인사도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국장이 외부 연수로 빠지면서 검사 핵심보직인 은행검사국장과 특수은행검사국장 자리가 사실상 공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