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현재 한국증시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ABN암로증권 관계자는『지난달초부터 순매도를 보여오던 외국인이 대우문제가 불거지면서 특히 신한, 국민 등 은행주와 증권주 매도폭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는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주식을 내놓는 등 해결의 돌파구가 보였으나 대우는 사태 해결이 막막하다고 보고있다.
이 관계자는 미국증시가 급락하면 한국증시도 타격을 받는 동조현상이 강한 것을 감안할때 미 금리인상도 한국증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3일 지수가 완연한 조정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외국인이 올 여름까지 순매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있다. 직전 고점이었던 870포인트, 낮게는 850포인트까지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외국인의 판단이다.
메릴린치증권 주식부의 김병우(金炳宇)씨는『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빅5종목뿐 아니라 중저가 대형주, 소형주 등으로까지 매도종목의 폭을 확대하며 이익실현을 지속해서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이익실현자금중 상당수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출입액이 지난 6월 올들어 처음으로 4,700만달러의 순유출을 보인데 이어 7월들어 15일까지 2억9,00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는데서 알수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수관련 블루칩을 팔고 일부를 우량중소형주로 교체매매했으나 이제 전 종목에 대해 매도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증권 홍콩법인의 신용민(愼鏞民) 과장은『최근까지 외국인은 한국통신 등 저평가된 우량주를 적극 사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대우사태가 불거지면서 선별적 매수세도 약해졌다』고 밝혔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