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의 막이 오르자마자 신바람을 내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군단이 3연승을 노린다. 한국 선수들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몇 차례 기록했지만 개막전부터 내리 우승컵을 쓸어 담은 적은 없었다.
역대 111승을 수확한 한국 군단이 또 하나의 기록적인 우승에 도전할 무대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2ㆍ6,600야드)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총상금 140만달러).
개막 3연승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시즌 개막전인 호주 여자오픈에서는 신지애(25ㆍ미래에셋), 이어 지난주에는 박인비(25)가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사기가 오를 대로 올라 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시즌 세 번째 왕관을 쓸 후보로는 우선 신지애와 박인비에 눈길이 간다.
신지애는 태국 대회에서 공동 14위로 2주 연속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4라운드 중 사흘 동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꾸준한 샷 감각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시즌 첫 출격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린 데다 행운까지 따랐다.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아리야 주타누가른(18ㆍ태국)이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 2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세계랭킹 2위 최나연(26ㆍSK텔레콤)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주 태국 대회로 시즌을 시작한 최나연은 공동 7위에 오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HSBC 챔피언스 대회에서 4명이 벌인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에 내줬던 아쉬움도 씻겠다는 각오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최나연은 2011년 한국 군단의 통산 100번째 우승을 채웠고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1998년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의 우승을 재연하는 등 유독 기록이 걸린 대회에 강했다.
박세리와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ㆍ하이트), 유선영(26ㆍ정관장) 등도 출전한다.
위력을 되찾은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컵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1타 차 5위였다. 세계 4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5위 펑산산(중국), 그리고 이 대회 역대 우승자인 스탠퍼드와 캐리 웹(2011년), 미야자토 아이(2010년) 등도 위협적이다. 박인비에게 역전패를 당한 루키 주타누가른도 다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