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4일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무위원 제청권을 지닌 총리 후보로 인수위 수장이 지명돼 인수위 인사들이 새 정부 첫 조각이나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인수위 출범 초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꼭 정부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얘기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후 인수위원의 새 정부 입각과 청와대 참모 발탁이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전한 발언을 "인수위에서 일하던 사람이 정부에 전혀 안 간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발언의 의미가 겉으로는 비슷해도 뉘앙스에서는 첫 얘기가 인수위 출신의 새 정부 진출에 선을 그은 것인 반면 후자는 문을 열어놓은 것이어서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 인수위에서는 이날 박 당선인이 함께 일하며 '신뢰'가 쌓이면 계속 중용하는 인사스타일이 화제가 되며 내각 인선과 청와대 입성 등에 조심스럽게 기대를 키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장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의 청와대 비서실장 가능성이 대두 됐으며 김장수∙윤병세 외교국방통일 인수위원도 청와대 안보실장과 외교부장관으로 재차 거론됐다.
새 정부 조직개편을 주도한 유민봉 인수위 총괄간사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선인의 최측근인 강석훈∙안종범 위원의 중용 가능성은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국민통합을 거스른 인사로 야당 등에서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았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정부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인수위원뿐 아니라 인수위 전문위원과 실무위원들도 새 정부와 청와대에서 핵심 보직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 어린 예상도 설득력을 더해갔다.
총리 후보자가 버티고 있는 인수위는 딱 한 달 남은 활동에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자가 된 만큼 향후 개별 의전은 물론 인수위 발표 내용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