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영웅을 만들어 낸다」. 서비스뱅크의 최병수(30)주임은 「CIH바이러스」로 인해 「영웅」이 됐다. 그는 CIH로 못쓰게 된 PC를 보통 사람보다 2~3배나 많이 고쳐, 사내에선 슈퍼맨으로 통한다. 하루 수리건수는 30여건.그는 『마더보드만 봐도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제조회사를 알아야 PC를 부팅하는 바이오스칩을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서비스요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그는 한 눈에 보고 수리방법을 일러준다.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그에게 휴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CIH에 너무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는 崔 주임. 그는 이번 기회에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컴퓨터 AS는 공짜」라는 인식이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