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작년 14조4,830억원 적자
입력 1999.02.09 00:00:00
수정
1999.02.09 00:00:00
지난해 국내 일반은행은 14조4,83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6대 시중은행과 8개 지방은행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흑자를 기록한 은행은 하나, 국민, 신한, 한미 등 4곳에 불과했다.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98년 일반은행 수지상황에 따르면 22개 은행(합병전기준)들은 거액의 특별손실과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규모가 지난 97년 3조8,781억원보다 273%나 급증한 14조4,8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제충당금 적립액은 자산건전성 규제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9조3,705억원 조기명예퇴직 실시 등으로 인한 퇴직급여충당금 2조5,296억원의 등 11조7천277억원에 달했다.
은행들은 또 부실채권매각손실(6조2,971억원)과 상품주식매각손실(1조1,770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특별손실 규모가 241% 증가한 7조4,912억원에 달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전년대비 56.6% 증가한 4조7,956억원의 경상업무 이익을 냈으나 이같은 손실발생에 따라 적자규모가 급증했다.
조흥, 상업, 한일, 제일, 서울, 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1조320억원으로 은행 전체 손실의 76.2%를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된 제일은행이 2조6,149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으며 이어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은행 2조2,424억원, 조흥은행 1조9,708억원 순이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각각 1조6,438억원과 1조7,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이들은행의 합병으로 올해초 출범한 한빛은행은 3조3,604억원의 적자를 안게됐다.
지방은행중에는 대구(4,828억원), 부산(4,389억원), 경남(3,349억원), 강원(3,110억원) 등의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하나은행(1,108억원), (734억원), 신한(590억원), 한미(534억원) 등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장은과 합병한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이 2,560억원의 적자를 봄에 따라 전체적으로 1천8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일반은행의 총자산(평잔기준)은 574조5,984억원으로 97년 대비 2.1% 증가했다. 총수신이 389조5,887억원으로 1.4% 늘었고 총대출은 270조303억원으로 4.3% 감소했으며 총유가증권은 191조2,952억원으로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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