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이미림(25·NH투자증권), 불꽃 투혼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미녀 골퍼 앨리슨 리(20·미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셋째 날에도 주인공은 단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었다.
이미림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냈다. 2위인 한국계 선수 앨리슨 리(15언더파)에 1타 차로 앞섰다.
사흘 내리 단독 선두를 질주한 이미림은 지난해 마이어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 제패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3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는 2012년 한국 여자오픈 등 2013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뒤 미국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이날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먼저 기록했지만 이후 5번홀(파5)을 포함해 버디만 7개를 골라냈다. 홀에 가까이 붙인 정교한 아이언 샷 덕분에 18홀을 26차례 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미림 등이 순위표 상단에 포진하면서 한국(계) 선수들의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 이후 7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도 커졌다. 코리안 군단은 지난해 마지막 4개 대회까지 포함하면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날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박세리였다. LPGA 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4타 차 공동 5위(12언더파)까지 점프했다. 올 시즌 국산 골프볼(볼빅 화이트칼라 S3)로 교체한 그는 8언더파 64타로 아비아라GC의 코스레코드와 타이를 이루는 맹타를 휘둘러 5년 만의 우승까지 노려볼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공동 5위에 위치했고 1타 앞선 공동 3위(13언더파)에는 크리스티 커(미국)와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이름을 올렸다.
2위 앨리슨 리는 2, 3라운드에서 연속으로 66타를 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한 올해 신인으로 한국계 미국 선수다.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인 할아버지와 한국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174cm의 키에 이국적 외모의 앨리슨 리는 한국어도 잘 한다.
세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장하나(23·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10위(10언더파), 지난주 LPGA 파운더스컵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효주(20·롯데)는 19위(8언더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