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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지역을 2015년 가전 글로벌 1위 달성의 교두보로 삼았다.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대용량 세탁기 등 현지 밀착형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확대에 나선 것이다.
4일~5일(현지시간) LG전자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휴양도시 칸쿤으로 멕시코ㆍ베네수엘라ㆍ파나마ㆍ온드라스ㆍ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15개국의 딜러 및 외신기자 등 300여명을 불렀다. 앞으로 1년 내에 중남미 시장에 투입될 가전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현지시장 전략을 설명하는 'LG 이노페스트 2013' 행사였다. LG전자는 개별 국가가 아닌 지역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이러한 성격의 행사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제품 대부분은 중남미 지역에 특화된 제품들이었다. 전체 문을 열지 않고도 음료수를 꺼낼 수 있도록 한 매직스페이스와 냉동실 아이스 홈 바를 설치한 냉장고는 파티를 즐기는 중남미 문화를 감안한 것. 예상대로 많은 딜러들은 직접 냉장고 문을 여닫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남미에 출시되는 TV는 스피커의 출력을 다른 지역의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여 음향을 중요시하는 시장 특성을 반영했다. 20㎏짜리 대용량 세탁기는 6단계 '터보 워시' 기능을 통해 세탁시간을 기존 대비 20분 단축했다. 로봇 청소기, 바비큐 기능의 전자레인지 등 소형제품들도 딜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딜러들은 LG전자의 신제품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멕시코에서 LG전자의 5대 주요 딜러에 꼽히는 호아킨 수자씨는 "신제품들은 중남미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만족도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는 최근 자원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각국에서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시장성장 속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다. 또 빈부격차가 큰 만큼 1대당 가격이 4만달러가 넘는 풀HD TV 등 고가 제품들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시장 특성도 가지고 있다. 현재 중남미 시장에서 LG전자는 전체 연간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지업체와 글로벌 업체들을 통틀어 1위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성장 시장인 중남미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다지고 글로벌 성장 거점을 삼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의 선제 출시 ▦지역 특화형 연구개발(R&D)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박세우 LG전자 중남미지역 대표는 "매년 중남미 매출은 10% 정도 증가해왔는데 올해는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중남미는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1들을 달성하기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브라질ㆍ멕시코 등 규모가 큰 국가뿐 아니라 도미니카ㆍ코스타리카ㆍ과테말라ㆍ엘살바도르 등 인구 500만~600만 국가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판매기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중남미를 시작으로 8개 지역시장별로 특화된 전략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이번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지역 전략제품 발표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