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P 돌풍에 분리독립 다시 불거지나

■ 英 총선 보수당 완승
지역 59석 거의 휩쓸어
"의회서 목소리 낼 것
당수는 회의적 입장

스코틀랜드 독립당(SNP)이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하며 영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일(한국시간) 오후4시 현재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 총 59석 중 56석을 확보했다. 선거 직후 출구조사에서는 단 1석을 뺀 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초 여론조사에서 SNP는 5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노동당의 부진으로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거머쥐게 됐다. 스코틀랜드는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텃밭이었지만 지난해 노동당이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반대하면서 지역 민심이 대거 SNP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58석은 믿기 어렵다"며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SNP 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해 스코틀랜드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말해왔으며 꼭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SNP는 이번 총선에서의 약진으로 영국 내 제3당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SNP는 탄탄한 지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의회 내 영향력을 확대해 자치권을 늘리는 한편 다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스터전 당수는 그는 이번 총선 결과가 다시 분리독립 주민투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SNP가 스코틀랜드 의석을 전부 차지한다고 해도 또 다른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SNP에서 영국 총선 348년 만에 최연소 하원의원이 탄생해 세간의 이목의 집중되고 있다. 올해 20세 여대생인 마리 블랙은 페이즐리·남렌프루셔 선거구에서 노동당의 유력 정치인인 더글러스 알렉산더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블랙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앙정부가 우리 선거구와 스코틀랜드 전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선거가 됐다"며 "이 목소리가 단순히 스코틀랜드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국 전체의 이익 증가를 위한 진보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데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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