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 "완성도 높은 작품 만드는 데 몰두해야죠"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벽 속의 요정' 출간 기자간담
1인 32역 해낸 연극처럼 다양한 창작활동 하고 싶어
무대위 인생 즐기는 젊은이에 이 책이 이정표 역할 했으면

/=연합뉴스

"지금까지 다양한 것들을 섭렵했다면 앞으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데 몰두하겠다."

김성녀(65·사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자서전 '벽 속의 요정'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생 후반기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감독, 대학 교수, 배우, 극단 대표 등으로 밀도 있게 1인 다역의 삶을 살고 있는 김 감독이 생각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은 무엇일까.

그는 책 제목과 같은 '벽 속의 요정'을 꼽았다. 김 감독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벽 속의 요정'은 지난 2005년 초연된 연극이다. 김 감독은 '벽 속의 요정'에서 1인 32역을 해내며 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저를 재조명해준 작품이 '벽 속의 요정'이어서 책 제목을 그렇게 달았다"며 "앞으로 어느 자리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벽 속의 요정'처럼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벽 속의 요정'은 지난 40여년간 연극·뮤지컬·창극·영화·마당놀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느낀 소회뿐 아니라 가족사 등 김 감독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서전이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이 책을 통해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책에는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무대에서 인생을 즐기겠다고 자기 삶을 택한 젊은이들에게 이 책이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남편인 연출가 손진책씨와 함께 국내에 도입한 마당놀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1981년 시작된 마당놀이는 30년 동안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공연예술 분야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마당놀이는 남편인 손씨와 함께 일궈낸 장르"라며 "후배들이 대를 이어줬으면 하는 염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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