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한국인 8명 등 승객 14명을 태운 채 실종됐던 헬리콥터가 발견됐다. 페루 당국은 탑승객 전원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페루 경찰과 군 당국이 해발 4,950m 지점에서 사고 헬기 잔해를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윌베르 카예 페루 내무장관은 이날 박희권 주페루 한국대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사고 헬기 탑승객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고 헬기의 기체결함에 따른 사고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지만 당시 기상사정을 고려할 때 악천후에 의한 충돌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페루 쿠스코의 한 호텔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관련 기업체와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10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한 탑승자 가족들이 속속 도착할 예정이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과 김완규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도 이날 페루로 향했다. 정 부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던 우리 동료가 희생돼 너무나 충격이 크고 안타깝다"며 "회사는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한국인 기업체 직원들을 태우고 6일 오후 마수코 인근 강에서 수력발전소 건설후보지를 시찰한 뒤 쿠스코로 돌아오다 연락이 두절됐다. 탑승자는 삼성물산 직원 3명을 비롯해 수자원공사(1명), 한국종합기술(2명), 서영엔지니어링(2명) 등 한국인 직원 8명과 헬기 조종사 등 총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