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모바일 공인인증서 12월부터 유료화
이통 3사와 제휴 서비스 등 모바일 보안시장 집중 공략
삼성 추진 스마트스쿨 사업에 유해 사이트 차단 서비스 제공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 보안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라온시큐어가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유심(USIM)칩을 이용한 공인인증서 서비스가 유료화되면 이 부분에서만 매년 100억원이 넘는 안정적 수익이 예상됩니다.”

이순형(43ㆍ사진) 라온시큐어 대표이사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모바일 유심칩 공인인증서 서비스를 12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지난달 초 LG유플러스와 국내 최초로 LTE 스마트폰에서 유심(USIM) 칩을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금융거래 등에 사용하는 인증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이 서비스가 11월까지 무료로 제공한 뒤 유료로 전환되면 수수료의 절반 이상은 라온시큐어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 대표는 “연내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3대 이동통신사 모두와 제휴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유심칩에 인증서를 일체화 시키는 방식으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1998년에 통신장비업체로 출발했다. 지난해 10월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루멘소프트와 합병하면서 보안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 139억원 가운데 110억이 보안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발생해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모바일 보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모바일 분야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은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모바일 보안 시장만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국내 모바일 보안분야 1위 업체로 초기 단계인 모바일 보안시장을 서서히 장악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신한카드,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모바일 백신과 가상키패드, 암호인증, 구간암호화 등 모바일 통합보안 솔루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또 서버의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방어 전략을 연구하는‘화이트 해커’를 양성하는 교육사업도 진행중이다. 정부지정 교육기관으로 등록돼 있는 ‘화이트 해커 교육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교육 과정은 수 백명의 지원자가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10여명의 화이트 해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안 솔루션과 해커들에 대한 기술 연구와 분석을 하고 있다”며 “또 이들은 현재 국내 대형 금융기관의 상시 보안 감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가 좋다 보니 대형 금융기관 한 곳과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고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보안기술 리딩 기업이라는 인식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온시큐어는 삼성전자 스마트스쿨 사업 수혜주로도 꼽힌다. 디지털 교과서 등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스쿨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스쿨용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인 ‘터치엔샘’이 삼성전자 상품기획(MD) 제품으로 등록이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향후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 관련 인프라가 도입되면 관련 서비스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돼 2017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라온시큐어는 올 상반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ㆍ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상반기에 공공기관 발주가 늦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손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기업간 비즈니스 보안서비스는 보통 하반기에 예산이 집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반기 매출이 올라오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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