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KBS 「행복채널」 등이다. 사생활, 취미, 연애담, 스캔들 등을 쏟아내는 배우 탤런트 가수들이 주로 나온다. 심지어 MBC 「백지연의 백야」, SBS 「김혜수 플러스 유」를 비롯한 각종 밤시간대 프로에서도 아침 프로에서와 비슷한 연예인들의 생활과 주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시청률을 의식한 때문이다. 제작도 쉽다. 하지만 시청자 단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아침과 밤시간대에 똑같은 연예인 사생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막대한 전파낭비라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이런 연예인의 수다에서 벗어나 변화를 가져 온 프로가 바로 MBC 「생방송, 임성훈 이영자입니다」. 7월 넷째주부터 연예인 위주 출연에서 과감히 탈피, 우리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일반인들을 출연시켜 아침 시간대 주시청자인 주부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삶의 여유를 주고 있다. 또한 연예인 리포터 대신 강은정, 오소영씨 등 주부 리포터를 기용하는 등 진행 방식도 바꿔 친근감을 더해 주고 있다.
7월 넷째주에는 휴가철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불우한 이웃을 찾아 돕는 사람들을 소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달 들어서는 첫째주 경우, 수해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주부 리포터가 소개하며 수재민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둘째주에는 「자연에 산다」 라는 주제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 개구리를 잡으러 다니는 전북 정읍시 태인면의 박영주, 장길홍씨 등을 초대해 이들의 삶과 생활을 소개했다. 이들은 황소개구리로 인한 노인들의 수면방해를 해결하기 위해 황소개구리를 잡으러 나섰다가 식품화에 성공, 짭짤한 수입까지 올린 사연을 설명했다.
이밖에 오징어잡이만을 30년 한 어부와 꽃재배로 적지않은 소득을 올리는 화훼 농민들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도시 주부들이 좀처럼 접하기 힘든 농어민들의 생활상이다.
셋째주에는 주부들이 쉽게 만나기 어려운 치어리더들을 초대해 그들의 삶과 꿈을 들었다. 단순히 경기장에서 짧은 치마 입고 응원 분위기를 돋우는 것으로 인식됐으나 안선영 안점미 최은주씨 등 치어리더들이 나와 애환과 보람 등을 들려줄 때 주부들은 직업의 이면을 보게됐다. 또 주부들이 궁금해 하고 필요한 의학정보도 전해준다. 경희대 한방병원 이진영 박사의 어린이 키크는 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주부들의 아침이 사뭇 건강해질 수 있는 내용들이다. 장덕수 책임연출자(CP)는 『소재 발굴도 어렵고 시청률도 낮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이 배울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 소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연예인 출연을 가급적 자제한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KN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