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삼성카드가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놓고 일전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은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 다툼이라는 점에서 재계와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삼성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논의하자는 공문을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가맹점 계약은 다음달 19일 끝난다.
현대차는 현재 1.9%인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카드는 쌍용자동차와의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낮췄다. 삼성은 결제구조를 바꾼 신복합할부 상품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입장 차이가 커 가맹점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맹점 계약이 해지되면 삼성카드의 현대ㆍ기아차 신용카드 매출이 모두 사라진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는 삼성카드도 비씨카드처럼 복합할부 상품 취급만 중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카드로 현대차를 사는 규모만 해도 1년에 약 17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