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주변국 입국을 거부당한 채 바다에 떠도는 로힝야족이 자신들의 오줌을 마시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15일 태국 남부 휴양지인 코리페 섬 근해에서 로힝야족 350명을 가득 채운채 떠도는 한 선박에 접근, 이들이 울부짖으며 식량과 물을 달라고 애원하는 참상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여성 50명과 어린이 84명을 함께 태운 이 배에서 난민들이 자신의 오줌을 마시며 버티고 있는 광경이 목격됐다.
BBC의 조너선 헤드 특파원은 “병에 든 자신의 오줌을 마시는 사람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물병이나 우리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그들에게 던져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배의 난민들은 지난주에만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BBC 특파원에게 비참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 난민은 3개월째 바다를 떠돌며 주변국 입국을 모색해왔으나 6일 전 태국과 말레이시아 경계 근해에서 엔진 가동이 멈추자 밀입국 알선책들이 자신들을 버리고 도망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들 알선책이 주변국 해경의 단속을 피해 로힝야족을 버려두고 홀로 탈주하는 일도 늘어났다.
안다만 해상의 일부 로힝야족은 태국 해군으로부터 식량, 물, 의약품을 공급받기도 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는 미얀마 등지의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도로 불교도와 종교 및 종족 분쟁을 겪고서 동남아 해상으로 나와 떠돌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제프 래스키 대변인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로힝야족 난민 대책을 요청하며 “현 상황에 우려하고 있으며 이 지역 국가들이 바다에 표류중인 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미디어부